이필원 - 보릿 고개(2006년 발표)

 

 

이필원의 보릿고개 / 2006년 발표

 

                                                                                                                사진 : 장수경

 

 

[음반정보] 

이필원 씨가 2006년에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지난 날 우리의 어렵던 시절의 정서가 녹아 흐르는 곡이다. 가사는 시인이자 작사가인 박건호 씨가 20여 년 전 이필원 씨에게 건넸지만, 이필원 씨는 작사에 걸맞는 곡을 구상하지 못하다가 지난 해 새로운 앨범 발표를 계기로 만든 곡이다. 

박건호 씨의 대표작인 <모닥불>보다 훨씬 더 상징성과 함축성이 깊이 내재되어 그의 문학적 역량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오랜 세월을 삭여 작곡된 만큼 이필원 씨의 음악적 깊이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박건호 씨는 작년 겨울 우리들 곁을 떠나 홀연히 하늘길에 올랐지만, 그의 향기는 이렇게 우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역주행하는 곡이지만, 우리의 신산하고도 순수한 정서가 핍진해가는 시대에,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고 청보리 잎처럼 풋풋했던 푸른시절로 이꾸는 소중한 음악이라 생각된다. 노랫말처럼 다시는 보릿고개가 오지 말아야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현대판 보릿고개를 간신히 넘는 소외된 이웃들이 많이 있기에 봄눈이 날리는 이 춘궁기에 <보릿고개> 감상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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