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북(루고김) 2008. 1. 29. 11:42

♬.할미꽃 / 박인희♬
찬 바람 몰아 치던 
겨울이 가고
눈 녹은 산과 들에 봄이오면
무덤 가에 피어 나는
할미꽃이여
누구를 기다리다 꽃이 되었나
산너머 저 마을에
살고 있는
그리운 막내딸을 기다리다가
외로이 고개 숙인
할미꽃이여
무엇이 서러워서 꽃이 되었나
뻐꾸기 봄날을
노래 부르고
얼었던 시냇물은 흘러 가는데
슬픈 사연 전해 주는
할미꽃이여
애 타는 그 마음이 따스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