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기/ 둘 다섯♡
물소리 까만 밤 반딧불 무리
그날이 생각나 눈감아 버렸다
검은 머리 아침 이슬 흠뻑 받으며
다시 아스라히 멀때까지 달려가던 사람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길인가
오늘 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은하수 한편에 그려지는 얼굴
차라리 잊으려 눈감아 버렸다
싸늘한 새벽바람 흔들리던 잎새
그사람 가는 길에 대신해준 손짓처럼
♡얼룩 고무신 / 둘 다섯♡
굽이굽이 고갯길을 다 지나서
돌다리를 쉬지않고 다 지나서
행여나 잠들었을 돌이 생각에
눈에 뵈는 작은 들이 멀기만 한데
구불구불 비탈길을 다 지나서
소나기를 맞으면서 다 지나서
개구리 울음소리 돌이 생각에
꿈속에 고무신을 다시 보았네
허허허허 우리돌이 우리돌이 얼룩 고무신
허허허허 우리돌이 우리돌이 얼룩 고무신
(우리돌이 얼룩 고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