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북(루고김) 2011. 6. 14. 09:01

봄이 와도 느낄 수 없습니다. 창가에 몸을 기대어 하늘을 봅니다. 많은 시간들을 그렇게 보냈었지요.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내 곁에 머물 때에는... 하지만 지금은 그리워할 시간이 아닙니다. 나 자신으로부터 떠나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내가 존재하는 의미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이 없어도 존재하는 이유를. 봄이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 미래를 꿈꾸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바라보는 하늘은 왜 늘상 서럽기만 한 것인지요. 왜 시들어가는 들꽃처럼 슬프기만 한 것인지요.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습니다. 고독은 감미로운 것이라고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만들어 낸 고독이 아닌,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고독은 아픔입니다. 추억 속에 잠겨 버린 아름다운 시간들을 아직은 끄집어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니기에 고독은 서러운 눈물입니다.


출처 : tjdeorud
글쓴이 : 내안의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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