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배달부 2 ♪♪/추억의 음악실

너를 사랑해(영화 “열애“ O.S.T) / 박건

시그널북(루고김) 2012. 7. 25. 11:34

 

 

너를 사랑해(영화 “열애“ O.S.T) / 박건

 

“술, 여자, 친구, 음악, 그리고 마셔버린 고독의 빈병”

(영화 개봉당시 광고문구)

 

 

아내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 글 : 배경모

 

너의 이름은 지연이라 했다.

손을 담그면 손끝이 시려울 것만 같은

가을의 하늘아래에서 우리는 만났다.

나는 너의 애달픈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이면 너의 영혼마저 쏟아져 버릴 것 같아,

 

지연아.

너는 그때 스물하나의 꽃다운 나이였다.

서른여섯이, 되도록 내가 한일은 무엇일까

엘비스프레스리를 좋아했고

두 아이의 아버지였고 목숨을 나누는 친구가 있고,

술잔에 담긴 시가 있었고

그리고 나의전부를 사랑해준 나의아내 지연이가 있다.

이제, 죽음은 고통이 아니라, 나의 친구다.

내가 사랑하던 모든 것으로 부터

나를 데려가려 한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다.

그러기에, 창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죽음인지

내아내의 인내스러운 조용한 발소리인지

이젠 구별 조차 할 수 없구나.

 

'네이름은 지연이라고 했다

나는 남편이라기보다 변덕스러운 연인에 불과했다.

나는 알고 있다.

내 마지막 순간을

그리고 나를 지켜주는 이가 지연이냐 너의 사랑,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음악도 끝나고 술병은 비웠고 친구들도 떠났다.

 

지연아,

너를 남겨두고 이제는 내가간다.

 

 

영화 <열애>는

1970년대 부산 문화방송 음악 프로듀서이자,

심야 음악방송 <별이 빛나는 밤에>의 인기 D.J였던

故 '배경모'의 극적인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겨울여자>의 대흥행으로 스타감독 대열에 합류한 '김호선' 감독이

1982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부산의 영화관객들을 겨냥해 100%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되었다.

 

1982년 7월 17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 <동명극장>에서 개봉되어

무려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는가 하면,

개봉 첫날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사인회를 열고,

‘故 배경모'의 미망인을 초대하는 등 많은 부대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윤시내'의 히트곡 <열애>의 작사가이자,

'최백호' 등 부산출신의 가수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그는

아내 ‘지연’의 이해와 사랑으로 자신의 길을 가고,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를 맡게 된다.

그의 재치로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얻는다. .

하지만 ‘故 배경모’의 가족은

‘故 배경모’가 직장암 진단을 받으면서 불행을 겪는다.

주위의 따뜻한 격려에도 불구하고 ‘故 배경모’의 수술은 실패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그에게 다가온다.

그는 한 편의 시를 남긴 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친구들 그리고 사랑했던 모든 것과 작별한다.

 

이런 극적인 그의 생을 ‘김호선’ 감독은 한 편의 영상시로 표현하였고,

‘배경모’ 역에는 <김추련>이

그의 아내 ‘지연’ 역으로는 <나영희>가 등장하였다.

<송재호>, <김미숙>, <최윤석>, <김신재> 등의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왔고

영화 속 ‘최백호’ 역으로는 신인 <김종석>이 맡았다.

 

영화 <열애>에는 수많은 노래가 나온다.

영화가 시작될 때 절규처럼 흐르는 ‘윤시내’의 열애,

<배경모>가 DJ를 하면서 <지연>과 사랑을 속삭일 때 흐르던 “DJ에게”,

죽음을 앞두고 슬프게 흐르던

‘최백호’의 “아내에게 쓴 마지막 편지”

‘박건‘의 “너를 사랑해” 등

음악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음악들이 흐른다.

 

 

- 너를 사랑해 / 박건 -

‘배경모’ 작사 ‘최종혁’ 편곡,

 

노을 지는 창가에 기대어 서면

내 마음 깊은 곳에 타오르는 정

곱게곱게 피어나는 그 정을 안고

하고싶은 그 한마디는 너를 사랑해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이

수정같은 맘으로 너를 사랑해

생각하면 할수록 그리운 사랑

사랑한다 진정코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 Sung By : 박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