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배달부 1 ♪♪/박인희(춘호)정보

박인희님 의 사랑 그리고 결혼~~~

시그널북(루고김) 2009. 10. 26. 17:10

인기「싱어」이자 DJ인 박인희(朴麟姬)양(26)이 시집갔단다. 10월 9일 약혼자 신(申)모씨(29)와 결혼하여 현재 신혼 중. 지난해 비밀스런 약혼에 이어 다시 소리없이 결혼을 한 박양의 남몰래 남몰래 사연은-.

주례사·웨딩마치도 없이

N「호텔」『커피·숍』. 가냘픈 몸매에 잠자리 안경을 쓴 박양이 문을 밀고 들어선다. 소녀와 같은 예의 청초한 인상이다.

어쩌면 결혼한 것에 대해 시치미를 뗄지도 모를 그녀와 마주 앉았다.

『네. 저 결혼했어요. 벌써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뜻밖에 툭 털어 놓는다. 「커피」를 들며 그녀는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결혼 얘기를 펼쳐나갔다.

『비밀로 결혼한 건 아니에요. 떠들썩하게 하지 않았다 뿐이죠』

그러면서 거듭「비밀결혼」이라는 말을 거부한다. 그 말이 풍겨 주는 언짢은 「뉘앙스」를 꺼리는 눈초리다.

『10월 9일 오전 11시께였죠. 사직동 저희집에서 양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단히 식을 올렸습니다』

주례도 없고 식순도 없고「웨딩·마치」도 없었단다. 박양이 손수 쓴 성혼서약서를 부모님들께 바치고 절을 하는 것으로 끝낸 간단한 결혼식. 이를테면 가정의례준식보다 더 간소한 결혼식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니까 약혼한지 꼭 1년 만에 가진 결혼식이죠』

지난해 10월 9일 오전 11시, 연세대(延世大) 뒷산 숲속에서 친구 1명만을 증인으로 마치 동화 같은 약혼식을 가졌던 박양이다.(「선데이 서울」196호 참조)

『식을 올리고 그길로 둘이서 약혼했던 연세대 뒷산 그 숲속에 갔었어요. 무슨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왠지 둘이 다 그러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그리곤 그길로 김포(金浦)로 나가 부산(釜山)으로 떠났다. 3박4일 동안의 신혼여행.

『제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이 고(高)3 때 부산 태종대였거든요. 그래서 그쪽을 택한 거예요』

하나 하나에 모두「남모르는 사연」이 담겨 있다. 신혼여행 동안 그녀가 맡고 있는 DBS의『3시의「다이얼」』은 녹음으로 방송됐다. 시골에 잠깐 다녀올 일이 있다고 하고 며칠 전 미리 녹음을 해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자기 「프로」를 담당한 PD에게도 결혼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이다.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허니문 뒤에 ‘알림장’ 돌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청첩장」대신 「알림장」을 돌렸어요. 친구들 친척들에게…』

방송국 사람들이나 연예계 사람들에게도 결혼했다는「알림장」을 돌리려고 했지만 왠지 쑥스럽더란다. 그래서 지금까지 입을 다물어 왔다는 얘기. 본의 아니게 시치미를 뗀 격이 됐다고 조용히 웃는다.

『신문로 2가, 서울고등학교 뒤에 살고 있어요. 새들이 많이 날아와서 참 좋아요』

2층을 전세로 얻어 식모도 없이 단둘이만 살고 있다고.

강서구 화곡(禾谷)동에 집을 마련해 놓았었지만 너무 멀어서 시내로 들어온 것이라고.

『전이나 달라진 게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같이 산다는 것 뿐. 서로의 감정은 전이나 똑같죠』

그래서 서로의 호칭에 난처하다. 어쩌다 농담처럼「여보」「당신」을 해 보곤 똑같이 쑥스러워 얼굴까지 붉히며 쩔쩔맨단다.

『전에는 서로의 이름을 불렀었는데…』

멀리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서 얘길 하곤 한다면서 남들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하다고 웃는다.

『그 사람은 꼭 부모 몰래 바람피우는 기분이라고 말해요』

그러고 보면 박양이나 신씨나 비슷한 모양이다. 하긴 그러니까 결혼한 것이긴 하지만.

『가족계획요? 어머, 그런 거 말해 본 적 없어요』

얼굴을 붉히며 숙인다. 결혼을 하면 어딘지 여자가 좀 뻔뻔스러워진다는데 박양은 아직도 수줍음 많은 소녀다.

한참 부끄러워 하다가 생글거리며 느닷없이 던져오는 말이 엉뚱하다.

『밥 잘하느냐고 묻지는 않으세요?』

그것만은 자신 있다는 말투. 자랑하고 싶다는 눈치마저 띤다. 마치 밥 잘 짓는 것으로 만점부인임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 꼭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우리 어머니이고 또 하나는 결혼식 날 집에서 찍은 사진이 몽땅 안 나온 것이에요』

어머니와 단 둘이서만 살고 있던 박양으로서는 그럴 법한 일. 처음 예정으로는 어머니와 함께 살기로 했었지만 『가까운 사람일수록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고집으로 따로 산다고.

“부모 몰래 바람피우는 기분”…노래는 계속

집을 신문로에 잡은 것도 어머니집과 가까이 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는 것이다. 박양의 집에서 어머니 집까지는 5분 거리라고.

결혼식 날 친구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에게 몽땅 새카맣게 됐다고 몹시 서운해 한다. 유별난 결혼식을 올린 박양이기에 더욱 사진에 미련이 가는 모양.

『그 사람은 농담처럼 다시 결혼식을 해야겠다고 그래요』

다행히 신혼여행 길에 찍은 사진이 있어 서운함을 덜어 준다. 박양이 신씨에게 결혼선물로 준「야시카」「카메라」가 잡은 신혼의 사연들.

『결혼 선물 얘길 안 했군요. 반지는 싫고 그래서 서로 필요한 걸 주고 받기로 했어요』

신씨는 박양에게 시계를, 박양은 신씨에게「카메라」를 준 것이다. 박양의 모습을 지금부터 사진에 담아 간직하겠다는 신씨의 마음이었다고.

『방송국 일은 계속하고 싶어요. 노래도 계속 부르고 싶고. 그 사람도 찬성했으니까…』

머잖아 디스크」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가며 즐겁게, 그러나 오붓하게 살아가려는 눈치다.

지난해 한글날 연세대 숲속에서 환상적인 약혼식을 올리고 1년만인 올해 한글날 살짝 결혼식을 올린 박양과 신씨. 그들은 이제 신혼의 보금자리에서『사랑의 모닥불』을 은밀히 피우고 있는 것이다. 밤새 무슨『끝없는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영(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