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 안치환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기나긴 죽음의 시절
꿈도 없이 누웠다가
나 이미 큰 강 건너
떠났다고 대답하라
저 깊은 곳에 영혼의 외침
저 험한 곳에
민중의 뼈아픈 고통
내 작은 이 한몸 역사에 바쳐
싸우리라
사랑하리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흙 먼지 재를 쓰고 머리 풀고
땅을 치며
신새벽 안개 속에
떠났다고 대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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