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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박인희님 방송 복귀 / KBS 2FM `박인희의 음악앨범'

시그널북(루고김) 2016. 1. 16. 08:18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방송에 복귀할 당시의 박인희 씨 (47세)

 


(서울=연합(聯合)) 70년대 남녀 혼성듀엣 <뚜아에모아>의 멤버로 활동했던 가수 박인희씨(47)가 7년간의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에서 방송활동을 재개한다.

4월 4일 봄철프로개편과 함께 KBS 2FM `박인희의 음악앨범'(매일 오전 9-11시)의 진행을 맡게된 朴씨는 "아직도 나의 노래를 기억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반가운 한편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고 국내 방송활동 재개의 첫 소감을 밝혔다.

50에 가까운 나이지만 아직도 곱고 청아한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朴씨는 오전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있는 방송을 해보이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방송활동은 계속했어요. LA에 있는 미주한인방송국(KCB)에서 라디오프로를 진행했었죠. 워낙 작은 방송국이라 제작국장도 겸했으니 방송행정 실무도 쌓은 셈입니다."

朴씨는 미국 체류기간동안 국내방송 복귀와 음반제작 요청을 계속 받아왔으나 아들의 교육문제로 선뜻 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제는 그 아들이 곧 대학에 들어갈 예정이고 자신의 일을 찾아도 될 시기라는 생각에 귀국을 결심했다는 것.


"아이의 교육문제도 있었지만 제 방송을 애청해주셨던 교포분들 곁을 떠나기가 어려웠어요. 방송국으로 직접 김치를 담가다 주시던 팬들이었던만큼 정이 참 많이 들었었거든요. 제가 하는 방송이 힘들고 외로운 이민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朴씨는 앞으로 방송활동외에 시인으로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칠 예정.

87년 `시와 수필집'을 펴낸데 이어 89년 이해인 수녀와 함께 수필집 `소망의 강가로'를 발표했던 朴씨는 지난 해에도 시집 `지구의 끝에 있더라도'를 탈고, 최근 국내서 발간했다. 또 미국서 겪은 생활체험을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70년대 이후에는 대중앞에 나서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는 그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만약 레코딩 제의가 들어온다면 "나이에 맞는 감성과 맞닿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朴씨는 70년대 활동 당시 시낭송집 앨범 3장을 포함, 총 13장의 음반을 발표했으며 히트곡으로는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모닥불> <방랑자> 등이 있다.(끝)


1994. 3. 연합뉴스